인생탐방기/GMB 회고록

[GMB_10기] W7_그새 익숙해져 버렸잖아

백수현 2022. 9. 4. 18:20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만을 외치며 뛰어와서 몰랐는데, 벌써 GMB에 합류한지 7주가 되었다는 소식에 새삼스레 소름돋아 하는 중이다.

눈 한 번 깜빡하면 수료를 앞두고 있을거라 하셨던 크루님, 빼어난 선견지명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점점 나락가는 집중력을 다시 끌어올리고, 인사이트를 머릿속에서 다시 한 번 돌려볼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다행히 이번주는 제법 시간이 낙낙해서 다행이랄지. 번아웃 직전에서 머리끄댕이 잡혀 끌여올려진 기분이랄까.

아무튼 오늘도 신나는 노래 하나 선곡해놓고 회고을 시작해본다. 

맞아요. 저 탑건 매버릭 봤어요.
 
 

Review | 호오, 제법 많이 성장했군요?

지난주에는 무말랭이가 되어버린 멘탈과 그보다 더 무말랭이가 되어버린 체력에 대한 하소연을 했던 것 같은데, 이번주는 다행히 무말랭이에서 벗어났다!(?) ​아무래도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 가능했던 일이 아닐까 싶다. 일단 회고를 작성하고 내가 좋아하는 다이어리 꾸미기가 가능했을 정도니까.

하나씩 짚어보자면 ​​전반적으로 조기퇴근에 광적으로 열광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전반적인 광고세팅의 시작과 진행사항을 작성했고, 어떤 결과가 도출되고 있는지, 그리고 일주일간 어떤 flow로 일이 진행되고 있는 지에 대해 작성해봤다.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작성한 다이어리를 봐도 감정상태가 평이하게 이어지고 있어 한 주간 큰 불편없이, 감정적인 소비없이 잘 달려왔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어렵고 헷갈리고 결정하는데 있어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팀원들간의 의견이 합치가 되지 않으면 꽤 오랜시간 동안 지지부진하기도 하고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하지만 동시에 치열하게 고민했기 때문에 모든 팀원들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이뤄내기 시작했고, 또 그래서 일의 효율이 많이 붙기도 했다.

그간 나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저번주 회고에서도 작성했지만, 열정이 가득한 사람들과 일을 하다보면 누군가는 열정적으로 주장했던 자신의 의견을 굽혀야 하고, 또 누군가는 상처를 받을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룹회고를 통해서 나눴던 인사이트를 적용해 이번주 한 주간은 최대한 명료하게 내 의견을 전달하고 최대한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했다. 아래는 내가 얻었던 인사이트를 정리해봤다.

 

  • 치열하게 의견의 대립이 일어날 수 있다. 
  • 치열하게 의견 대립이 일어난다는 건, 그만큼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는 듯이기도 하다.
  • 또한, 그렇게 정해진 의견에는 이견이 생기지 않는다.
  • 결국 결과가 좋다면, 의견대립은 더 나은 결과물을 위한 과정으로 남기 마련이다.


​물론 사람에 대한 존중은 기본적으로 존재하는 상태에서 모든 협의와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 실제로 다른 팀은 그 존중이 결여된 채 의견의 대립만 이어지다 보니 극단에 치달은 바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 7주차에는 조금 더 명료하게 내 의견을 말하는데 집중했었다. 대신 더 많이 고민했고 더 많이 듣기 위해 노력했다. 내 주장을 보다 설득력있게 토해내기 위해선 그만큼 경청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간 내가 경청이 부족하진 않았나, 혹은 내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지 않았나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What I have done | 우리 제법 그로스 했어요.

대단히 높게 기대했던 성과까지는 아니더라도, 저번주에 비해 좋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무려 하루만에 일주일치 성과를 도출해냈기 때문이다. (지난주 성과가 그만큼 참담한 것도 한 몫 했다.)

뼈아프게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자각했기 때문일까.

다양한 멘토님들과 강사님들의 피드백에 힘입어 현실을 직시한 우리는 결국 그로스를 해내고 있다.


[1] 2차 광고 시작 

저번주에 작성했던 글에서 얘기했던대로 열심히 제작한 광고를 피드백을 받아 완성시킨 후 일정에 맞춰 광고를 게시했다. 
그 과정 속에는 디자인에 진심인 7인의 에디터가 글자 크기와 위치에 광기어린 집착을 하며 수정하는 과정들이 무수히 포진해있었다.

누차 얘기하지만 우리 팀원들 일에 진심이다. 이 얘기는 앞으로도 몇 번씩 더 나올 이야기기도 하다.

글자 키워주세요. 아뇨 줄여주세요. 2px만 내려주세요. 다시 올려주세요.

광고를 시작하면서 팀원들은 많은 기대를 하지 않을 것이라 얘기했지만, 광고를 제작하기 까지 USP의 변동, 광고에 대한 다양한 레퍼런스, 많은 피드백을 받은 만큼 작은 기대감이 슬그머니 솟아났다. 무엇보다 골머리를 앓게 했던 참여형 광고가 빠졌고 단일 이미지 광고로 변경된 만큼 머신러닝이 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2차 광고는 크게 2가지 분류(트래픽, 전환 캠페인)로 진행했으며, 캠페인 내에서는 논타겟, 타겟, 인스타 툰 광고의 3가지 유형으로 나눠 진행했다. 광고를 나누는데에도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 1차 광고에서 머신러닝에게 조금 쓰디쓴 배신을 당한 탓에(정확히 말하면 참여형 광고에 돈이 쏠린 바람에) 머신러닝을 다시 믿어봐야 하는 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지만, 다시 한 번 믿어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이미지도 밝은 이미지로,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글씨가 담긴 광고를 제작했으니까. 

[1.1] 트래픽 캠페인 작성

트래픽 캠패인은 3가지 분류로 나눠 광고를 집행했다.

 

하나는 이전에 진행했던 인스타툰을 기반으로 하는 슬라이드 광고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전 광고에서 나름의 유망주였는데, 참여형 광고로 트래픽이 몰리는 바람에 제대로 광고로서 기능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른 분류로는 머신러닝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논타겟 전형과 타겟 전형으로 분류를 나눴다. 논타겟 전형은 다른 타겟팅을 진행하지 않았고, 타겟전형은 20-30대, 운동, 음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타겟을 변경했다. 20-30대는 우리의 USP이기도 했고, 또 이전 1차 광고에서 모집된 사람들이 전부 2030 세대였기 때문이다. 또 우리의 USP가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로 변경됐기 때문에 운동, 음식에 관심있는 사람들로 타겟팅을 진행했다 .

메타에서 광고가 보다 일찍 승인될 것을 생각해 사람들이 핸드폰을 많이 이용할 저녁(대략 6시 무렵)에 맞춰 보다 일찍 광고를 게시했으나, 놀랍게도 다음날 아침 9시 44분에 게시되었다는 메일이 와서 얼마나 어이가 없고 황당하던지,,,

[1.2] ​ 전환 캠페인 설정기

이제부터 조금 슬픈 얘기를 해야한다. 

전환 캠페인은 맞춤타겟과 유사타겟을 설정할 수 있다.

  • 맞춤 타겟 : 실제로 특정 행동을 발생시킨 유저
  • 유사 타겟 : 실제로 행동을 발생시킨 유저와 비슷한 유저

맞춤 타겟은 특정 행동(링크 클릭이나 구독 버튼 클릭 등 비즈니스 관리자가 설정하기 나름이다.)을 실제로 발생시킨 유저를 의미하고 유사타겟은 맞춤 타겟에서 지정한 유저와 관심사가 비슷한 유저를 의미한다. 유사타겟은 유사성의 정도에 따른 범위를 지정할 수 있는데, 딱히 맞춤 타겟과 유사하다고 해서 높은 전환을 기록하는 건 아니다.

아무튼 맞춤 타겟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특정 행동"을 발생시킨 유저의 모수가 필요하다. 이전 광고에서 '링크 클릭'을 한 유저 데이터나 '구독 버튼 클릭'을 한 유저 데이터같은 모수 말이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에서 1차 광고는 처절한 성과만 기록하고 종료되어 모수 모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참여형 광고로 인해 링크 클릭 실적이 매우 좋지 않았다. 참여형 광고로 유입된 사람들이 대부분 심리테스트만 진행하고 이탈했기 때문이다. (참여형 광고의 허점 중에 하나다 - 그래서 심리테스트의 경우 랜딩페이지 내에서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더 좋다.) 대부분의 광고비로 가져갔던 참여형 광고에서 랜딩페이지로 유입된 사람의 수가 적었고, 메타에 기록된 모수가 부족해 맞춤 · 유사타겟을 설정해도 '도달'수가 10회 미만으로 지정된 것이다.

그로 인해 매출캠페인 - 전환 캠페인을 진행해보고자 한 우리의 희망찬 미래는 시작부터 와장창이 되고 마는데,,, 

하지만 어디서든 길은 있다고, 트래픽 캠페인을 먼저 돌리고 모수를 더 많이 모집해 전환 캠페인을 진행해보면 될 것 같았다. 실제로도 트래픽 캠페인을 돌리고 하루 지나니 데이터가 충분히 쌓여 타겟 범위가 한층 넓어졌고 전환 캠페인을 유의미하게 돌릴 수 있게 됐다. 빛성민 강사님의 강의를 이토록 쏠쏠하게 사용해내다니 기특하다 기특해.

(이것이 바로 그로스. 그 잡채) 

[2] 뉴스레터 작성기

광고 시안을 돌린 뒤 부터는 구독자들에게 제공할 컨텐츠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난 그간 다양한 R&R을 경험했다고 자부한다. 직접 기획단계부터 참여해 USP를 작성하기도 했고, 다른 팀과 분리되어 운영되던 것들도 차후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모두 참여하려고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처음부터 디자인팀에 속해 있었기에 스티비로 웰컴레터의 초안을 작성해본 적도 있고, 랜딩 페이지의 디자인과 코딩을 작성해본 경험도 있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레시피를 작성하고 컨텐츠를 제작하는 일은 참여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미 완성된 2차 뉴스레터는 아이데이션 정도만 참여하고, 3차 뉴스레터에서 본격적으로 컨텐츠를 작성했다. 당장 캡쳐를 떠서 가져와보고 싶지만, 차후에 뉴스레터로 받아보실 분들을 위해 사진 자료는 짤로 대체하는 걸로,, 마케터를 지향하는 사람들만 모여있어서 그런지 짤 고르는 솜씨나, 밈을 찾아내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뉴스레터에 넣으려다 만 짤,,,

뉴스레터를 작성함에 있어 작은 어려움이 있다면 어떤 글에든지 아이디어를 도출해내고 스토리를 넣고 싶다는 욕망이 생긴다는 것이다. 우리의 USP를 기준으로 고객이 이 글을 읽었을 때 어떻게 반응할지, 어떤 painpoint가 충족될 지 고민하면서 글을 작성하다보니 한도 끝도 없이 글이 길어지는 게 문제다. 전해주고 싶은 정보는 많은데, 칸이 부족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하는 지 어영부영 알게 되어간달까. 긴 글보다 짧은 글이 더 쓰기 어렵다던데, 요새 절절하게 느끼게 된다.

[3] 인스타그램을 활성화하기 위한 작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이전 기수의 선배님께 연락을 드려 적극적인 피드백을 구했다.(현재 SK에서 근무하고 계시다보니 무척 바쁘셨을텐데 짬을 내주셔서 매우 감사... 압도적 감사...) 선배님은 1차 광고의 결과를 보고 10만원으로 6명을 모집한 건 너무 비싸게 데려왔다며, "Organic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라면 무엇이든 해보는 게 좋다. 너무 정직하게 고객을 확보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다양한 sideway를 모두 사용해보는 게 좋다. "라는 인사이트른 전해주셨다. 고로 인스타그램을 활성화하여 고객을 모집하기 위한 작전을 개시했다.

그렇게 제시된 인스타그램을 활성화하기 위한 작전은 다음과 같았다. 

  1. 인스타그램 좋아요 + 댓글로 맞팔 늘리기
  2. 정보성 카드뉴스 제작하기
  3. 메인 캐릭터를 활용한 인스타툰 제작하기
  4. 스토리로 꾸준히 공지 + 뉴스레터 발신 알람

개중에서 나는 정보성 카드뉴스 제작을 맡았다. 미리캔버스는 디자인의 한계가 크고, 망고보드는 워터마크가 거슬려서 PPT를 활용했다. 

디자인을 다양하게 뽑아서 투표를 받았던 흔적

인스타그램 활성화 작전의 결과로, 5일새 팔로워 70명을 확보했고 인스타그램을 통한 뉴스레터 구독자 모집도 성공했다. 다만, 팔로워보다 팔로잉이 적어야 힙하다고 생각하는 인별 감성의 특성상, 팔로워 모집이 쉽지 않았다는 점 + 대체로 인플루언서로 도약하기에는 뒷심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My next plan | 꾸준히 성장하기 위한 노력

이번주에는 생각보다 많은 여유시간이 확보되었다는 점이 유의미하다. 모든 일이 효율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그만큼 팀원들 간의 합이 잘 맞아간다는 얘기기도 하니까. 혹은 3차광고를 진행하지 않고 2차 광고내에서 결과물을 생성하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더 넉넉하게 남았다. 덕분에 회고할 시간도 많았고, 수업도 한 번씩 다시 돌려보고 복습할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마지막이 가까워졌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뉴스레터를 전달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경험치를 최대치까지 뽑아냈다는 생각이 든다. 기업협업 얘기가 많이 나오기 시작했고, 앞으로의 프로젝트를 어떻게 진행할 지에 대한 논의가 많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차주의 목표도 최대한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하는 쪽으로 골랐다. 물론 프로젝트가 마무리된다고 해서 뉴스레터를 그만둘 생각은 없다. 재밌기도 하고, 내용만 잘 가다듬으면 더 많은 레시피를 구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다. 게다가 밥 앤 조 캐릭터가 이렇게 묻히는건 너무 아까워서,,,, (진짜 이모티콘 내줬으면 좋겠눈데,,,,)

 

처음 시작할 때는 이게 뭐야, 어떻게 해야해요? 이거 맞아요? 하면서 우당탕탕 부딪히기도 하고, 우리끼리 머리 싸매면서 스스로 알아내야 하는 것들도 많았지만, 지금와서 보면 손발이 착착 맞아서 쉽게쉽게 진행되는 것들이 더 많다. 예전에는 이거 뭔지 아세요..? 물어보면, 그게 뭐예요..?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새는 이거 뭔지 아세요? 하고 물으면 다들 아 그거 ~~때문에 생기는 거예요. 그냥 두셔도 돼요. 하는 경우가 많다. 팀원들이 모두 같이 그로스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모쪼록 월요일 까지 잘 쉬고 차주에 최종 보고서까지 열심히 달려볼 생각이다. 이제 정말 기업협업이 눈앞에 있어 조금 떨리고 걱정도 많이 된다. 뭐든 열심히 잘 해보려고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