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uments/MBTI

[MBTI] ENTJ의 ENFJ 분석기

백수현 2023. 11. 24. 18:06

연말인지라 일이 많이 밀려서 최근 블로그 활동에 집중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쫌쫌따리 굉장히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최근 가장 주의 깊게 분석했던 MBTI가 있어서 써보는 글.

 

그런 의미에서 오늘 주제는 남자 ENFJ 분석기.

(극히 개인적으로 느낀 점 위주로 작성함) (아닐 수도 있음 주의)

(괜히 ENFJ 꼬실 때 써먹었다가 실패해도 어쩔 수 없음...)

일단 ENFJ 지인이 좋아하는 노래st로 선곡

일단, 탐구대상이었던 ENFJ의 스펙은 다음과 같다.

MBTI : ENFJ 
성별 : 남성 
나이 : 27세 (만 26세)
5년째 알콩달콩 연애중

 

그럼 엔프제 탐구 시작

 

1. ENFJ 선호 픽

ENFJ(이하 엔프제)는 기본적으로 경쟁을 별로 안 좋아한다. 사람들과 성적으로 겨루게 되는 항목들을 전체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편인 것 같다. 기본적으로 내가 무조건 랭겜을 선호한다면, 엔프제는 혼자만의 업적을 이룰 수 있는 심시티류의 게임을 더 선호했다. 사람들과 경쟁한다는 자체에서 좀 더 스트레스를 받는 느낌이랄까?

 

영화나 드라마, 웹소설과 웹툰도 꽤 즐긴다. 뭐랄까. 콘텐츠를 꽤나 많이 소비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몇 번 있었다. 물론 그 콘텐츠의 폭이 넓은 건 아니다. 본인이 마음에 들어하는 특정 부류의 콘텐츠(특히 약간 휴머니즘 계열이나 철학적 사유 이런류)를 많이 즐긴다. 그리고 본인이 소비한 콘텐츠에 대한 내용을 자주 늘어놓는다. 가만히 듣다보면 참 생각이 많은 편이구나 싶을 때가 많다. 

 

내가 탐구한 엔프제는 그닥 운동을 좋아하지 않아서, 어떤 종류의 운동을 즐기는 지는 알 수 없었다. (자기관리를 목적으로 헬스장을 다니지만, 정말 할당량만 하고 나면 잘 안 움직인다. 운동을 별로 안좋아한다고 말하기도...) 다만, 주변에 엔프제 지인들을 보면 어떤 운동이든 동호회가 조금 더 우선일 때가 많았다. 

 

노래. 노래는 사람마다 취향이 다 달라서 하나로 함축하기는 어렵겠지만, 대체로 시티팝 계열을 좋아한다. 잔잔하고 조용한 노래, 서정적인 노래를 좋아한다. 노래를 듣다보면 센치해지는 감성이라고 해야할까? 살짝 묘사를 해보자면 늦은 저녁 내지는 밤에 열어놓은 창문으로 불어드는 바람을 느끼며 한강다리를 건너는 느낌의 노래들을 좋아한다. 나랑 취향이 너무 달라서 신기했던 부분.

 

나랑 MBTI로 따지면 하나 차이나서 이렇게까지 차이가 클 줄은 몰랐는데, 생각보다 선호하는 내용들이 다르다는 점에서 꽤 놀라웠던.. 

 

 

2. ENFJ가 좋아하는 사람

 

기본적으로 내가 본 엔프제는 (성인 기준으로) 사람에게 데인 경험이 많다. 엔프제가 골든 리트리버같다는 얘기가 많은데, 그거보다는 앞에 형용사를 하나 붙여야 한다. 일명 '유기된 골든 리트리버'라고 말이다. 엔프제들이 페르소나가 많은 이유도, 애인에게 무조건적으로 잘해주려는 이유도 상처가 많은 데서 기인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아니 그러면서 엔프제의 다정한 성격이 유지된다는 자체가 좀 신기했다.)

 

본인에 대한 믿음이 좀 낮다고 해야되나. 그래서 그런 지 상대방을 알고 싶어하고, 관계에 확신을 가지고 싶어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그래서 엔프제는 대체로 표현이 확실한 사람을 좋아한다. 정확히는 엔프제가 먼저 표현하면 같이 표현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100을 줬을 때 80정도 돌려주면 좋아 죽으려고 한다. 그렇다고 그 이상 와랄라 표현하는 사람들은 (성인 기준으로) 좀 버거워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상대방에 대해 많이 알고 싶어하고, 상대방에게 맞춰주고 싶어하다보니 솔직한 사람을 좋아한다. 엔프제들은 말도 많고 질문도 많은데(그래도 물음표 살인마 엔티제 급은 아니다.), 질문에 대해서 두루뭉술하게 말하면서 본인을 숨기는 사람에 대해선 좀 불안해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고 그런 불안한 마음을 타인에게 쉽게 드러내는 편은 아니고 혼자서 생각을 깊게 하는 편인 듯 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음 주의.

 

엔프제도 대체로 관계에 있어서 통제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보니 infp나 isfp랑 잘 맞는다. 자기가 이끄는 대로 잘 이끌려와주고, 본인이 실수한 부분에 대해서 괜찮다 우쭈쭈 해주는 성향이랑 좀 잘 맞다. 다른 통제하려는 성향이랑 만나면 약간씩 의견 대립이 생기는데, 그 부분에서 스트레스 받아하며 더 충돌하지 않도록 회피하는 성향도 보인다.

 

추가적으로 엔프제는 본인이 꽂혀야 좋아하는 성격인 듯 해서, 꼬시겠다는 시도가 잘 들어먹힐 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호감이 있는 상태에서 꾸준히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면 가능할 지도...

 

 

3. ENFJ의 연애

 

 

내가 엔프제의 연애를 지켜보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는 희생이었다. 내가 연애상담 받는답시고 엔프제 친구에게 물어봤을 때도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답했던 기억이 난다.

 

ENTJ - "되게 둘이 오래 만났잖아. 그 원동력이 뭐라고 생각해?"

ENFJ - "그냥 나는 내가 희생해. 한 명쯤은 희생해주는 게 필요한 것 같아."

ENTJ - "아, 네 희생으로 관계가 이어진다고 보는 거야?"

ENFJ "그 친구도 어느 부분에서 배려하고 희생하겠지. 그래도 나는 좀 부딪힌다 싶으면 그냥 내가 숙이는게 편해."

 

내가 기억하기로 엔프제 지인은 연애하면서 많이 다투지도 않았다. 오랜 연애를 이어가며 다툴 일도 많았을 것 같은데 그냥 무던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더 많았다. 또, 관계에 책임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군대나 시험 등 오랜 일정이 잡히면 연인에게 이별을 고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대부분의 사유는 그 시간동안 서로가 힘들어하게 될 시간들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런 부분에서 관계를 얼마나 무겁게 생각하는 지 알 수 있었다. 

 

엔프제는 사람을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에게든 선량하고 친절한 편이다. (나는 그걸 호구스러움이라고 봤지만) 사람들을 꽤 능숙하게 잘 챙기는 편이라 괜히 플러팅 한다는 오해도 꽤 많이 받곤 한다. 하지만 엔프제들은 진짜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능숙하지도 않고,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미친 감정기복을 보여준다. 시간이 지나서 연인에게 확실한 신뢰가 쌓이면 충실한 리트리버가 되지만, 그 전까진 골든 리트리버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도 좋고, 상처받은 유기견이 안정을 확보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질풍노도의 시기가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감정 변화와 안달복달 못하는 모습들이 사랑한다는 표현을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

 

 

4. ENFJ의 이별

 

 

엔프제 지인의 카드값은 이별 직후에 폭등하는 경향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별을 가장 힘들어하는 MBTI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러면서도 특이한 점은 본인이 이별을 고하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대다수의 엔프제들은 헤어짐을 맞는 경우가 드물어서, 이별 원인은 조금 많이 개인적일 수 있다.)

 

엔프제 남자가 이별을 맞이하는 경우는 두 가지로 나뉜다. 통상적으로는 참다참다 지르는 경우다. 평소에 본인의 감정에 대해서 쬐끔 무던한 경향이 있는 엔프제들은 상대방이 본인을 괴롭게해도 어느정도는 참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인지를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다 만남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괴로움이 일정 선을 넘어설 때, 지난 과거를 회고하며 깊은 생각에 잠기곤 한다. 그러다 더 이상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싶으면 빠른 이별을 택한다. 

 

이 때의 엔프제는 이미 많은 생각을 거친 뒤에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미련없이 돌아선다. 물론 좋아하고 사랑했던 사람을 두고 떠나야해서 꽤 괴로워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는데, 그럼에도 절대 잡히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대체로 상대방과 다시 만난다고 해도 괴로워질 것이 뻔하고,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 대부분의 이유였다. 

 

두 번째로 상대방이 부담스러울 때도 이별을 택한다. 이 경우는 나도 몇 번 본 적 없는 경우라 지극히 개인적인 사유같기도 하다. 엔프제는 기본적으로 상대방에게 애정을 더 많이 쏟는 성격 유형 중에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애정을 받는 입장에서 더 부담스러운 경우가 다수다. 그럼에도 엔프제보다 상대방이 더 많은 애정을 주고, 더 많은 것들을 쥐어주려고 할 때, 엔프제들은 그 부담스러움을 견디지 못하고 이별을 택할 때가 간혹 있다. 이건 엔프제 공통의 특징이라기 보단, 엔프제 남자들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 

 

상기했듯 이 때도 딱히 엔프제는 잡히지 않을 확률이 높다. 상대방이 부담스러워 이별을 택하는 경우는 아예 연애 극초반이거나, 권태기가 왔을 때로 나눠진다. 

 

총체적으로 엔프제는 이별을 택할 때까지 많은 고려를 하고, 결국 이별을 통보하고 나선 지 혼자 지옥불에 떨어진 것처럼 고통을 쏟아내도 딱히 잡히거나 잡는 일은 없는 성격유형 중에 하나다. 골든 리트리버를 잘 만나고 있는 중이라면 엔프제가 괜히 깊은 생각에 빠지지 않도록 적절한 애정을 보내주자.


 

결론

어떤 사람이건 자기 관리가 잘 되어있고, 다정하고, 선량한 사람을 좋아하는 건 만국 공통이다. 엔프제도 탐구하기로는 길게 탐구했지만, 결국 친해지고 싶다면 내가 좋은 사람이 되는게 먼저가 아닐까 싶다. 엔프제들 눈치도 엄청 빠른 편이고, 사람 한정으로 기억력도 좋아서, 거짓말하면 금방 들통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생각이 깊은 엔프제 만나려고 하시거나, 엔프제와 친해지고 싶은 분들은 상대방을 통제하려 들지 말고 그냥 예쁘다 예쁘다 해주면 된다. 애초에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라 그게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거다. 모쪼록 엔프제들과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 

'Documents > MBTI' 카테고리의 다른 글

[MBTI] ENTJ의 모든 것  (1) 2024.11.11
[MBTI] ENTJ의 이상형  (1) 2022.10.25
[MBTI] MBTI 분석기  (0) 2022.10.25